명왕성으로 간 MIPS CPU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응용물리연구소APL에서 개발한 우주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가 지난 달 14일 명왕성에 근접하였다. 2006년 1월 19일 Atlas V 551 로켓에 실려 지구를 떠난지 9년 6개월, 56억 7천만 킬로미터를 날아갔다.1
인류 최초로 명왕성에 접근하는 우주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에는 MIPS 아키텍처의 CPU가 사용된다.2 뉴 호라이즌스는 명령과 데이터 처리, 유도와 제어를 처리하는 두 개의 컴퓨터 시스템으로 구성되고, 여분으로 한 벌이 더 준비되어 4개의 컴퓨터를 탑재한다. 이 시스템들을 움직이는 Synova사에서 개발한 Mongoose-V3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1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한 MIPS R3000 프로세서로, PS1의 33 MHz보다 절반 이하로 낮은 12 MHz로 작동하며 우주 환경에서 작동하기 위해 전리 방사선ionizing radiation으로부터 보호되도록 제작되었다.
MIPS CPU는 한 동안 소비자제품 시장에서 잊혀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는 네트웍 장비나 셋톱박스, 몇몇 가전제품에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MIPS 프로세서를 사용해 제일 많은 제품을 팔았던 회사는 아마 소니가 아닐까.
소니는 NEWS라는 유닉스 웍스테이션부터 PS1, PS2, PSP에서 MIPS에 기반한 CPU를 직접 개발하고 생산해 사용했다. 하지만 PS Vita에서 ARM, PS3에서 PowerPC, PS4는 x86으로 옮겨갔다. 참고로, 소니의 NEWS 웍스테이션에서 유키히로 마츠모토는 처음으로 Ruby를 구현하였다.4
MIPS는 2013년 2월, PowerVR 그래픽 칩을 만드는 영국의 Imagination에 인수되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는 MIPS 기반의 칩을 그들의 기본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채용했고, 테슬라는 전기자동차의 자동주행 기능을 구동하기 위해 MIPS CPU를 사용한다. x86과 ARM이 지배하고 있는 PC와 모바일 컴퓨팅 시장에서 30년 동안 칩 비지니스에서 입지를 닦은 Imagination은 MIPS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근대사가 지구상의 전지역을 연결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면 대항해시대는 근대의 막을 열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 오늘 명왕성 최근접, 우주 향한 인류의 지평 넓혔다 (2015년 7월 14일, 허핑턴 포스트) ↩︎